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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신월동...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와  <대리사회> 책으로 유명한 김민섭 작가가 첫 에세이 책 <아무튼 망원동 / 김민섭 / 제철소> 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해서 읽어봤습니다. 솔직히 저는 망원동이 어디 있는곳인지 잘 몰랐다가 최근에서야 방송에서 망리단길이나 망원시장이 유명해지면서 망원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책에서는 과연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했습니다. 책에서 작가는 어릴적부터 살았던 망원동과 주변 동네인 합정, 홍대, 신촌 등에서 보낸 시절의 동네 얘기를 해줍니다. 읽으면서 어릴적 추억도 생각나면서 그 동네 살았던 것처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첫 느낌은 김민섭 작가가 부러웠습니다. 작가가 기억하는 예전 망원동 모습을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거기에 살고 있다는것이 부러웠어요. 저는 어릴적 살던 동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거든요. 지금  그 곳은 재개발 공사가 한창중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살던 동네는 '신월동' 입니다. 아마 '신월동' 이라는 지명을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을거 같은데요. 서울 서쪽 끝에 있는 곳으로, 목동과 부천과 가까운 곳입니다. 특히, 김포공항이 바로 근처에 있어서 비행기 소음이 너무 커서 전화 통화나 학교 수업때 창문도 많이 닫고 수업 하던 모습도 생각나네요. 공항과 가깝다보니 집들도 낮게 짓게 되었고, 도심과도 멀다보니 개발도 덜 된 곳이었죠. 그래서 그런지 교통도 불편하고, 좁은 골목, 옛날에 지어진 집들로 인해서 생활이 많이 불편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개발 얘기가 나올때면 우리 동네도 빨리 재개발되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고, 결국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발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면 이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겠죠.  



     [ 가끔 꿈에도 나오는 초등학교때까지 살던 집] 



이제 더 이상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는 곳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그때 같이 지냈던 가족이나 친구들은 아직 다 볼 수 있으니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거 같네요. ^^  


과연 몇 년 후 재개발된 동네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궁금하네요.